행복전도사 최윤희씨 별세 재미있는 의학 이야기


  행복전도사 최윤희씨 별세

  행복전도사 '최윤희'씨가 남편과 같이 동반 자살을 했다는 뉴스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솔직히 이렇게 특정인의 자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별로 좋지 않습니다만, 뉴스란 속성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듯...(원래 유명인이나 사회 명사들이 자살한 소식을 듣고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대대적인 자살 보도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다시금 빌면서 왜 자살했는지 살펴보니, 그동안 앓아왔던 질병들에 대한 고통이 너무나 심해서 자살을 한 듯 하다네요.(신문기사에 따르면) 그 질병은 '낭창'과 '세균성 폐렴'이라는데, 세균성 폐렴은 이해해도 낭창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서 추가로 기사를 보니..'홍반성 루푸스'네요.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좀 더 자세히...)

  질병의 정확한 명칭은 '전신 홍반성 루푸스' (SLE.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라고 말 그대로 전신을 침범하는 류마티스 질환입니다. 흔히 "루푸스~!" 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라 '낭창'은 못들어보셨더라도 '루푸스'는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만...자, 고인을 괴롭혔던 질병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봅시다.(학생분들은 공부해보면 좋습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쉽게 말해서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몸을 지켜주는 면역 체제가 어떤 이유로 우리 몸을 공격하는 질병이지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치료법도 확실한 것이 없지요. 이런 류마티스 질환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신홍반성루푸스(SLE)'인데 질병의 이름 그대로 전신을 침범하기에 증상도 다~! 나타날 수 있습니다.(학생분들은 이 증상들을 무려 다~! 알아두셔야 합니다. 시험에 나와요. ㅠ.ㅜ) 또한 특징적으로 환자의 약 90%가 (임신 가능한 연령대의) 여성이며, 미국에서는 10만명당 15에서 50명이 이 병에 걸립니다.

  대표적으로 근골격계 증상, 피부증상, 신장증상, 신경계증상, 위장관계증상, 혈관계증상, 심폐증상, 임신시 유산증가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나타납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정말로 온 몸을 침범하는 질병이구나 아실 수 있으실듯..

(Harrison의 표. 숫자는 환자들 중에서 그 질병을 나타내는 %입니다. 즉, 근골격계증상은 무려 95%에서 호소)
 
  정말로 온갖 질병들을 다 초래하지요? 각종 관절염과 관절통에 피부는 햇빛에 민감해지고, 콩팥은 망가지고, 신경학적으로 경련이나 정신병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혈액학적으로 빈혈도 오고 혈관도 잘 막히고, 심장도 침범해서 심근염, 심내막염등등+ 폐도 침범해서 흉막염과 흉수도 찰 수 있고, 임신은 되지만, 유산이 2,3 배나 증가하고...
  고인의 유서에 700가지의 통증에 시달렸다고 표현했는데, 정말로 적확한 표현인 듯합니다. 온 몸을 다 공격하니...

  그렇다면 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질병의 정의에서 우리몸을 지켜주는 항체가 우리몸을 공격해서 일어나는 질병이라 했으므로 항체가 우리몸을 공격하지 못하게 해주면 되겠지요?
 
  바로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등의)가 주된 치료가 되겠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고, 질병의 경과와 증상에 따라서 약물을 선택하게 됩니다. 일단은 가장 약한 진통제부터 시작해서 점차 독성도 강한 약으로 치료를 해 나가게 됩니다.(학생분들, 치료법도 중요합니다~!ㅠ.ㅜ)

  불행히도 현재의 의학으로 SLE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방향도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닌, 질병의 악화를 완화시키고,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약 종류중 DMARDs라고 하니..Disease Modifying AntiRheumatic Drugs)

 (약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가로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국내에도 이 루푸스로 앓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굳이 루푸스가 아니더라도 류마티스성 질환(류마티스성 관절염, 전신성경화증등등)으로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특히나 여성분들. 원래 류마티스성 질환들은 몇몇 질병을 제외하고는 여성에 더더 많습니다!) 하루 빨리 좋은 약들이 개발되어서 이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강직성 척추염에서 Anti-TNF-a Drug들이 나와서 매우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요~! 물론, 당연히 약값은 비싸고 건보재정도...)


P.S.

  각종 사회적인 이슈와 질병들을 연관시켜서 공부하거나 이해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제 학교 생활때에도 병리학 교수님께서 흥미를 유발시켜 주셔서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 아라파트가 'DIC'에 빠져서 위독하다는데, 이번시간에는 DIC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니다.~~~)

  <공개적인 출판은 절대 금지. 그냥 조용히 포스팅하렵니다......>
 
Reference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16th Ed. Chap 300. SLE pp.1960~1967.

http://en.wikipedia.org/wiki/Systemic_lupus_erythematosus

http://en.wikipedia.org/wiki/Disease-modifying_antirheumatic_drug

덧글

  • Scarbo 2010/10/08 19:35 # 답글

    언급하셨듯이 제가 아는 쥐꼬리만한 지식 선에서도
    Rheumatic Dx.들 전반이 아직 NSAID, Steroid계열 약물 정도가 일반적인 처방이고
    그 이외에는 딱히 꽂히는 처방이 없어 거의 다 아직 완치가 어려운 단계라고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빨리 약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ㅡㅡ

    그나저나 DMARD나 생물학적 제재는 약 자체가 NSAID나 Steroid보다 강한 편이어서
    S/E 발생확률이 높아 Drug of Choice로는 잘 처방이 안 될 것 같습니다만,
    예방(?이라해야하나) 차원에서 먼저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막상 현장에서는 처방이 어떤 경향으로 이뤄지는지
    실습도 돌아보지 않은 저로서는 전혀 모르겠군요;;

    아, 그리고.......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 _)꾸벅
  • 교주님 2010/10/08 23:26 #

    S/E가 심하지만, diz가 심하다면 무릅쓰고 쓰는 경우도 있으니...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시금 고인의 명복을 빌며...
  • 라라 2010/10/08 23:30 # 답글

    트랙백이 안되서 핑 할게요
  • nutri 2010/10/09 11:28 # 삭제 답글

    루푸스가 류마티스성 질환의 범주안에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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