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윤리2 (수혈문제) 일상


  의료 윤리2 (수혈문제)

  (웬만하면, 민감한 Hot Potatoes는 건드리지 않는데, 이번에는 살짝만 건드려봅니다...트랙백해옵니다.)

  (이번 일에 대한 기사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자세히 아실 수 있습니다.)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01213/33243485/1

  이번 일로 얼마전에 살펴보았던 의료 윤리 문제를 다시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의지(or 종교적 신념)과 치료적 이득이 충돌할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물론, 보다 정확히는 환자의 Autonomy(자율성)과 치료적 Beneficence(=do good, 선행)이 충돌할 때 어떤 것을 우선하느냐가 되겠지요.

  치료적 관점에서는 환자에게 반드시 수혈을 해야 환자가 살 수 있으므로 수혈을 해야 하지만, 환자가 본인의 의지나 어떤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바로 이번의 사례처럼 말이지요. 즉, 환자의 자율성과 선행이 충돌할 경우)

  우리나라가 아닌, US의 사례를 살펴보면, 환자의 자율성과 의료적 선행이 충돌할 때에는 환자가 informed consent(사전적 동의, 즉 충분한 정보)를 얻었고 그에 따른 결과에 따르지 않은 결과(따르지 않아서 사망하더라도)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을 때 궁극적으로 환자가 결정권을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환자의 Autonomy(자율성)이 우선한다는 소리지요.

  이해하기 쉽게 간단한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면,

 Q) 응급실에 50세 여자 환자가 교통사고 후 내원하였다. 의식은 명료했으나 대퇴골 골절과 기타 골절로 즉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 수술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환자는 자신의 jehovah's witness임을 밝히고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라도 수혈을 거부할 것이라고 하였다. unfortunately, 수술중 수혈 없이는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a. 수혈을 해서 일단 환자를 살리고 나중에 불가피성을 납득시킨다.
 b. 대기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알리고 가족의 결정을 따른다.
 c. 법원의 당직판사에게 연락하고 허가받아 수혈을 한다.
 d. 죽음이 임박한 경우라도 환자의 뜻에 따라 수혈을 하지 않는다.

  정답은 무려 a. 가 아닌 d.입니다.(in US)

  어떤 일이 있더라도 환자의 자율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US에서의 의료윤리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의 사례와 동일한 예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in US)

  Q) 앞의 환자와 같은 차로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의 5세된 딸이 있다. 이미 출혈이 심해서 수혈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다. 환자의 부모는 모두 jehovah's witness여서 환자에 대한 수혈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a. 부모의 반대에도 수혈 등 환자를 살리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한다.
 b. 법원의 당직 판사에게 연락하여 법원의 허락으로 수혈을 한다.
 c. 부모의 의견을 존중하여 수혈을 제외한 다른 치료법으로 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d. 다른 의사 2인 이상의 서명 하에 수혈을 시행한다.

  정답은 b. 입니다. 아무리 부모가 거부를 하더라도 미성년자의 치료에는 예외 상황이 적용되므로(in US) 법원의 허락을 받아서 강제로 수혈을 합니다.

 실제 이번 사례에서도 서울OO병원에서는 병원윤리위원회를 열어서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쳐서 법원의 허락까지 받았으나, 환아의 부모가 거부하고 법원의 명령이 미치지 않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켜서 (제대로) 치료를 준비하는 과정중에 환자가 사망하게 되었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모의 신념으로 살릴 수 있는 아이가 죽었습니다. 과연, 종교적 신념이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인지...(물론 부모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과연 부모가 아이의 생명을 결정할 권리(생살여타..)를 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인지...)

  위의 링크된 기사의 마지막에 보면, 대법원의 판례상 유기치사죄를 적용해 징역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예가 있네요. (솔직히 너무 가벼운 처벌이 아닐지...2년동안 다른 사고 안치고 조용히 지내면 징역형은 자동으로 소멸되는...상징적인...)

  이러한 사례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의료인들의 경우에는 더욱 더 부담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이번일로 의료윤리문제에 대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대 or 무언가의 의견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ference

Behavioral Science in Medicine, Lippincott.

P.S.

  솔직히 특정 종교에 대해서 뭐라 강력히 비난은 안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해는 못하겠습니다. (ㅡ,ㅡ;)
  이해하시는 분이 있으신지요...
  (또한 혹시나 있을 이러쿵 저러쿵 시끄러운 논쟁은 사절합니다. 덧글은 환영하나 논쟁은 자제해주시길...)


덧글

  • 人間探究生活 2010/12/13 13:44 # 답글

    학교에 앉아 수업 듣고 있으면 자주 언급되는 분들이죠. 여호와의 증인들...

    입학 전에는 그 사람들이 누군지 알지도 못했는데;
  • 교주님 2010/12/13 18:17 #

    저도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점점 알게되더라는..(혈액학배울때부터...ㅡ,ㅡ;)
  • Charlie 2010/12/13 14:28 # 답글

    그리고 2번의 경우에서는 보통 경찰을 먼저 부릅니다...
    왜냐하면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려는 분들이 꼭 있거든요..........
  • 교주님 2010/12/13 18:18 #

    이번 사례도 동일한 사례네요. 부모가 다른 병원으로 아이를 옮겼으니...
    참...답답합니다. 부모야 자신의 신념을 믿으니 상관없다지만, 아이는 무슨 죄로...
  • 2010/12/14 02: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교주님 2010/12/14 12:18 #

    사실, 별 볼일 없는 블로그인데...

    이와 유사하거나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__)
  • MAC 2010/12/15 02:44 # 답글

    이렇게 말하면 그들을 싫어하겠지만..
    정말 입학하고 나서 처음 접했죠 ㅎㅎ
  • 교주님 2010/12/15 12:27 #

    앞으로도 심심찮게 접하실 일들이 많으실듯 합니다.
    (rare하지만, 분명히 있으니...)
  • 김호 2013/09/12 00:21 # 삭제 답글

    PD수첩을 통해 영아의 사망원인이 수혈거부가 아닌 패혈증이라는 것이 밝혀진바 있고
    얼마전 이영돈 PD무수혈편으로 보니 영아의 경우 오히려 수혈을 하면 사망률이 더 높다고 한 점에
    유의하여 보았습니다.

    왜곡된 오보로 밝혀진 보도들에 의한 이슈에 의해 피해자 가족들이 받을 감정적인 상처와 충격은 기자나 국민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매도 되고 있다는 점에 가슴이 아프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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