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과 수혈이야기 재미있는 의학 이야기


  혈액형과 수혈이야기

  이번에는 혈액형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볼까 합니다. 며칠 전 친구와 만나서 우연히 혈액형관련 이야기가 나왔는데, 혈액형에 대해서 살짝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혹시나 다른 분들도 잘못 알고 계실까봐...(정확히는 수혈부분입니다.)

  (혈액형과 수혈은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묶어서 간단히 살펴봅니다.)



  17세기 후반에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치료법이 시도되었으며, 19세기 초에는 사람의 혈액을 산후 출혈이 심한 환자에 직접수혈하는 직접수혈요법이 시행되었답니다.(공여자의 혈관과 수여자의 혈관끼리 직접) 그러나 당시에는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치명적인 수혈부작용을 피할 수 없었지요. 아직, 혈액형의 발견 이전이었기에...

  1901년에 Karl Landsteiner가 ABO혈액형을 발견하여, A형, B형 그리고 O형으로 명명하였습니다. AB형은 1902년에 제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답니다. 이후 20세기 전반기의 혈청학의 발전에 힘입어 현재까지 약 250개 이상의 혈액형 항원들이 발견되었으며 1993년에 국제수혈학회에서 혈액형 항원들을 23개의 혈액형군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혈액형 항원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ABO형이지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RH 혈액형입니다. 흔히 Rh 혈액형은 Rh+ or Rh-로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Rh혈액형군에 속해 있는 항원도 D, C, c, E, e 등 모두 45개나 된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면역원성이 가장 강한 D 항원이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Rh 양성과 음성을 말할 때 D 항원을 지칭하는 것이지요.)
  한국인에서 Rh d 음성 빈도는 0.1~0.3% 정도로 극히 낮으므로(1000명중 1~3 명) D음성 환자가 수혈이  필요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구미등에서는 약 16%로 흔하답니다.) 가끔 방송이나 라디오등에서 Rh - 형을 급히 구한다고 알림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잘 아실듯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바로 만능공여 혈액형인 O 형과 만능수혈 혈액형인 AB 형의 수혈관계에 대해서랍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생물시간(생물1 or 생물2)등에서 배우기로는 O형의 혈액형은 어느 형에게나 수혈할 수 있다고 배우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사실입니다. (문제용 or 입시용으로 단순 암기식 지식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실제로 임상에서는 무조건 같은 형의 혈액형으로 수혈하게 되어 있답니다. 즉, A형은 A형, B형은 B형, 그리고 O형은 O형에게만 수혈이 가능합니다. '홍익인간'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O형의 사람이 '내 피를 다른 누구에게나 다 주세요~!' 하면서 아무에게나 피를 주려고 달려든다면, 무조건 도망갑시다.(...)

  생물책등에 나오는 도표는 (아래의 그림을 참조해주세요.) 혈액형간의 수혈상관관계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그려놓은 표이지만, 실제로 O형이 A형에게, B형이 AB형에게 수혈할 수 있는 경우는 수혈이외의 방법으로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때 or 전시상황등으로 긴급히 수혈이 필요한 환자인데, 맞는 혈액형을 구할 수 없을 때등 응급시, 비상시의 상황에서만 쓰인답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O형의 혈액형이라도 그 량이 많아지면 (다른혈액형과) 응집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A형이 AB형에게 or B형이 AB형에게도 동일합니다.) 소량의 경우는 수혈이 가능하지만, 대량의 경우 수혈부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전시상황 or 정말로 급한 상황에서 그것도 '소량으로' 만 가능한 것이지요.




  부적합한 ABO혈액의 수혈시에 일어나는 용혈 수혈 반응(Hemolytic transfusion reaction)으로는 저혈압, 열감, 호흡곤란, 오심, 구토등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일어나면 즉시 수혈을 중지하고, 수액과 이뇨제등등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혈액형과 수혈관계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리 홍익인간의 신념을 가지신 분이라도 실제로 병원에서는 같은 혈액형간의 수혈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내 피를 모두에게 주고 싶은 착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라도 자신의 혈액형과 같은 혈액형에만 주시길..)

P.S.

  간혹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신데, 병원이나 헌혈할 때에 확실히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혈'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종교적 신념이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Jehovah's Witnesses등) 물론 부작용도 적고, 환자분에도 좋은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수액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질병or 사고들이 있습니다.(특히나 혈액관련 질병들이나 긴급한 사고시.) 아직까지 인간의 혈액을 대체할 만한 것은 발명,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미래에는 인공혈액등이 보편화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완벽히 대체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도 좀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P.S.2.(학생분들을 위한 tip)

  수혈이나 기타 혈액형과 관련해서는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국가고시에서도 의학총론파트 문제로 매년 빠지지 않고 꼭 나올 뿐더러 실제로 임상에서도 숱하게 마주하게 된답니다. 각종 성분수혈과 전혈수혈, 기타 수술중이나 수술후 Hb 관리등 과를 막론하고,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외과계뿐만 아니라 내과계에서도 중요합니다. 각종 혈액학적 질환 or Cancer 환자등등에서도...)

Quiz) 대량수혈의 합병증을 말해보세요.
Quiz) packed RBC 1pack당 증가하는 Hematocrit는 몇 %일까요?


Reference

진단검사의학 완전개정3판. chap 48. pp.517~ 525

http://en.wikipedia.org/wiki/Blood

http://en.wikipedia.org/wiki/Blood_transfusion



덧글

  • 폭풍전야 2011/04/25 16:35 # 답글

    소량 수혈가능이라고 고등학교에서도 배웁니다만, 그냥 가능이라고 하고 넘어가죠ㅎ

    그런데, 이 '소량'이란 것이 도데체 어느정도인지를 모르겠습니다.;;;;
  • 교주님 2011/04/25 18:57 #

    요즈음은 확실히 배울테지만, 제가 배울때는 그냥 대충 넘어가서요..^^;;
  • 라면사리 2011/04/25 20:36 #

    보통 한팩정도로 알고있습니다.
  • WaNie 2011/04/25 16:43 # 답글

    고등 교육의 잘못된 상식이지요....
    근데 혈액형 항원이 250개나 되었다니.... 많네요....
  • 교주님 2011/04/25 18:59 #

    고등학생이 너무 자세히 아는 것도 위험하다는???... (많이 알면 다쳐+ 시험에 안나와로..)
  • 흑지 2011/04/25 17:26 # 답글

    그때 고등학교에서 보았던 D 항원을 또보는군요. ㅎㅎ

    혈액에 항원이 그렇게 많을줄은 몰랐네요
  • 교주님 2011/04/25 18:59 #

    그래도 실제로 가장 많이 주로 쓰이는 것이 ABO식이라서 다행입니다...
  • 카이 2011/04/26 17:32 # 답글

    이참에 만인에게 자비를 베풀어볼까요? (아임 O형)
  • 교주님 2011/04/26 18:47 #

    이왕이면 체중의 1/13 정도를 헌혈하시면 체중도 줄일 수 있고, 남도 살릴수 있고 1석 2조입니다. ^^;;
    (단, 약간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 indigo 2011/04/26 19:49 # 답글

    작년에 수혈학배운게새록새록기억나요!
     Packed RBC Hct가 70%정도인건기억나는데 대량수혈의합병증은 기억이.....공부해야겟다ㅠ
  • 교주님 2011/04/26 20:41 #

    천천히 알아나가시면 되니, 걱정 안하셔도 될듯...
  • let go 2011/04/27 13:04 # 답글

    항원이 저렇게 많은데 아직도 혈액형성격론이 판을 치는 과학교육부재사회...- ㅜ
  • 교주님 2011/04/27 14:05 #

    혈액형과 성격 이외에도 혈액형과 다른 다양한 것과 연관을 짓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라..^^;;
    (유독 일본이나 한국에서만 그렇지요.)

    정말로 문제는 배웠다는 사람들조차도 '과학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점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재미도 아니고, 완전 미신, 주술 수준이라...)
  • 지나가던의대생 2011/04/30 11:33 # 삭제 답글

    AB형인 환자가 B형 환자의 골수이식을 받았다면 어떻게 줘야 하는가? 라는 문제를 보고 식겁했던 적이 있죠. 항원 항체 나눠서 생각하니까 답이 나오긴 하던데.... 솔직히 그때 심정은 '샘플별로 가져온 다음에 걍 섞어보면 되잖아!!!!'라고 외치고 싶었던...
  • 교주님 2011/04/30 13:04 #

    문제를 위한 문제이기에... ^^;
    (그래도 현명하게 잘 푸셨으리라 생각합니다. Ag-Ab따져보면 간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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