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결핵예방의 날 일상


  제 2회 결핵예방의 날 (2012.03.24)

  최근 결핵이 다시 증가추세에 있다는 기사가 있네요. 결핵예방의 날이 다가와서 질병관리본부에서 기사를 전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기사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news.nate.com/view/20120323n02051

  그동안 우리나라는 각고의 노력으로 결핵발생률을 줄여왔지만, 성공할 즈음에 잠시 손을 놓았었지요. 그 사이(?)에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는 안타까운...

  사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결핵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것이 결핵이지요. 특히 요즈음은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로 인해서 체력이 약해져 결핵에 잘 걸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여성분들은 특히나 더 조심하셔야 할 듯.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은 다제내성결핵의 증가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 발병입니다. 다제내성결핵은 환자가 약을 꾸준히 먹지 않고 임의로 중단했을 때 결핵균이 내성을 획득하여서 더 강해지게 되고, 대부분의 결핵약에 내성을 가지게 되어서 약이 안 듣게 된 것이지요. 중, 고등학교의 경우는 집단생활과 환기부족, 기타 입시 위주의 상황(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를 하게 되는 상황)으로 말미암아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구요.

  오늘은 기사에는 나와있지 않은 몇 가지 것들에 대해서만 간단히 살펴봅니다. ^^
먼저 결핵의 전염은 활동성 결핵 환자가 기침 or 재채기를 할 때, 말할 때 생기는 결핵균이 포함되어 있는 10㎛ 미만 크기의 작은 입자를 흡입함으로써 일어납니다. 환자가 사용하던 물건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기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물론, 꺼림직하므로 건드리지 않으려는 것이 기본 습성이지만...)
  건강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결핵균을 포함한 비말(droplet)을 흡입한 사람들의 30%만 결핵균에 감염되며, 감염된 사람의 5~10%정도만 임상적인 결핵이 발병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핵환자라도 항결핵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2일만에 균 배출이 1/20으로 감소하며, 12일 경에는 1/200으로 감소하기에 대개 '2주' 이후에는 전염력이 거의 없어집니다.(그래서 대개 2주동안 격리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약을 꾸준히 제 때에 먹는 결핵환자라면 일상생활을 해도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니 괜찮지요.(문제는 약을 꾸준히 먹지 않는 환자들)

  결핵의 증상은 전신 소모성 증상입니다. 즉, 창백한 얼굴, 체중 감소, 식욕 부진, 기침, 가래, 발열, 야간 발한(밤에 식은땀을 흘리지요.), 피로감등등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일단 결핵을 의심해봐야 하지요. 이유없는 피로는 얼마전에 유행한 '간 때문이야~!'가 아닌 '결핵 때문이야~!' 일 수 있습니다.

  결핵의 치료는 쉽습니다. 아주 쉬워요.(반어) 처음 걸려서 치료한다면 최소 4개의 약을 2개월동안 매일매일 먹고, 나머지 4개월동안 최소 3개의 약을 먹어주면 됩니다.(즉, 6개월동안 매일매일 약을 먹으면 됩니다. 참 쉽죠? 밥 ㄹ아저씨...) 의지력이 강하시거나 꼼꼼하신 분들은 이런 6개월 치료로 완치될 수 있는 것이 결핵입니다. 다만, 하루씩 깜빡하고 약을 안 먹거나 생각나면 드시는 분들은...치료기간이 9개월+a로 늘어납니다. (데헷~~ ^^:)

  (Vitamin도 매일매일 꾸준히 먹기가 힘든데, 치료약을 6개월동안 꾸준히 먹기란 대단히 힘듭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어요! 가장 짧게 치료하는 방법이 이 6개월 치료인데..그나마 과거에는 9개월, 12개월, 24개월 요법이 있었습니다만, 좋은 약들의 개발로 인해서 6개월로 줄어든 것인데...이 6개월도 길다고 못 버티시면 절대로 낫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결핵에 안 걸리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입니다. 결핵약을 드셔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약 먹는 것이 상당히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약의 부작용으로 시력이 감퇴되거나, 소변, 눈물이 빨간색으로 변하거나, 간수치가 올라가거나, 몸이 피곤해지거나, 기타 등등이 있지만, 부작용도 부작용이지만 꾸준히 먹는다는 자체도 힘든 일이지요.

  아무튼, 잊혀진 질병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알아두시고, 건강히 운동하셔서 절대로 결핵에 걸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이미 걸리신 분들이라면 꾸준히 약을 드셔서 결핵과의 싸움에 꼭 이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청계광장에서 결핵 관련 행사가 열리네요. 들르실 일이 있으면 잠시 들러보시길...


  언제나처럼 레퍼런스를 달아봅니다. 굳이 찾으시는 분들도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꼭 올리는 것은 제 사견이 아닌, 정확한 근거가 있는 자료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 바닥은 레퍼런스 없으면 까여요. 두번 까여요. 계속 까여요. 평생 까여요...)

Reference

공중보건의사를 위한 진료지침서. 6th Ed. Chap6. 폐결핵 2009;215-234.

(이 책 폐결핵 항목의 추가 참고문헌으로는
결핵관리 지침. 질병관리본부 에이즈 · 결핵관리팀, 2008.
2007년 결핵환자 신고 현황 연보, 질병관리본부 에이즈 · 결핵관리팀, 2008.
기도질환, 호흡기학.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 군자출판사. 2004;271-394.
결핵, 호흡기학,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 군자출판사. 2004;829-892.
제 7차 전국결핵유병률 실태조사. 대한결핵협회. 1995.
.....등등이 있습니다.)


P.S.
  제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누님도 어렸을 적에 결핵으로 매우 고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심각했었지만, 무사히 완치되셔서 잘 살고 계시니...

P.P.S.
  설마 위의 포스터도 저작권법 침해? 라면...조용히 삭제하고 잠적...


덧글

  • Unbekannt 2012/03/23 16:55 # 삭제 답글

    단순하게 생각해서 공공 포스터를 널리 붙였더니 저작권 침해라더라는 말이군요 'ㅅ' 그건 문제가 안 될 거 같네요

    그보다 고교에서 소규모 집단 발병이 있다니 의외입니다 하긴 매년마다 결핵 X-ray 검진이 한번 밖에 없으니 꾸준하게 관리하기에는 무척 열악한 환경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뉴스에 종종 나오면서 경각심을 주긴 하지만 이건...
  • 교주님 2012/03/26 12:24 #

    답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이나, 집단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발병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지요. 그나마 초등학교의 경우는 검진도 잘 하고, 인원수도 적은데, 중고등학교는...(-_-;)
  • 위장효과 2012/03/29 12:08 # 답글

    외과 영역에서는 intestinal TB, Peritoneal Tbc-Miliary Tbc랄까. 가 아주 사람 속을 제대로 썩이죠.

    교과서에는 그저 감별진단-특히 크론이라든가...-만 나오지만 실제 필드에서 만나면...크론은 저리 가랄 정도로 치료가 어렵습니다. 일단 수술하는경우가 장천공인 경우인데 이게 이렇게 되면 먹는 1차 약제들은 전부 사용 불가가 되니 스트렙토마이신, 퀴놀론 찾고 있어야 하죠. 게다가 장결핵의 특성상 수술후에도 재천공율이 워낙 높으니...
  • 교주님 2012/03/29 12:21 #

    교과서에는 간단히만 나오지만, 덧글 남겨주신 걸 보니 정말로 독하네요.
    (더구나 천공되면 주변부로...후덜덜덜...+ Tb의 특성상 제대로 떡이 될 듯한데..)

    역시 만만한 놈이 아니네요. M.tb
  • 위장효과 2012/03/29 17:13 #

    일단 Panperi, aggravated state라는 게 첫 번째 문제
    수술한곳 다시터지면 이거 완전Hell이라는 게 두 번째 문제
    Intestinal TBC의 특징중 하나, Skip lesion(이게 크론하고의 공통점이죠)이라서 첫 수술시에는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 나중에 터져버린다는 게 세 번째 문제
    수술한 자리 다시 터질 위험 높다는 건 덤...

    Treitz에서 ileocolic valve까지 전 장에 걸쳐서 정상-병변이 겹쳐서 나오면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다 절제하면 Short bowel이요, 그렇다고 어디를 정상이라 보고 남길 건지 이것도 황당...
  • 교주님 2012/03/29 17:33 #

    헉, 그야말로 답이 없네요......(위와 장의 master이신 위장효과님의 글을 보니...)
    Hell, Hell, Hell 헬헬헬...
    (그런데, 의외로 intestinal TB환자가 있나보네요. 경험이 적다보니 직접 본 적이 없어서.^^;)
  • 위장효과 2012/03/29 17:37 #

    의사면허증받고 첫 근무였던 외과 인턴 한 달이 intestinal TBC환자와 함께 갔었죠. 그 후로도 종종 봤습니다.

    의외로 장결핵환자가 제법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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