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도와 민감도 재미있는 의학 이야기


  특이도와 민감도 (부제: 건강검진을 완벽히 신뢰하면 안되는 이유)

  오래간만으로 포스팅을 해 보네요. (뭐, 워낙에 마이너한 곳이라서 따로 찾아오시는 분도 없으시지만, 그래도 이웃분들을 위해서 의학 관련 포스팅을 해봅니다.)

  이번에 살펴볼 주제는 민감도와 특이도입니다. 재미있는 임상의학적 내용이 아니라서 실망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주제이므로 살펴봅니다. 민감도와 특이도 내용은 주로 '검사(종합검진, 건강검진)' 의 중요한 기반을 이루기에 이번 기회에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살펴보는 계기가 된 것이 방금 K모 방송사에서 '믿지 못할 암 검진'에 대한 방송을 보았기에...)

  민감도와 특이도가 무엇이냐 자세히 설명하기전에 먼저 그림을 봅니다. 무엇이든지 그림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참 쉽죠?......)



  민감도(sensitivity)란 실제 질병이 있는데 실시한 검사에서 질병이 있다고 판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위의 그림으로 보면 a/(a+c)이지요. 특이도(specificity)는 반대로 실제 질병이 없는 경우 검사결과에서 질병이 없다고 판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요. 역시 그림상으로 d/(b+d)입니다. 즉, 민감도 및 특이도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선별검사(건강검진)을 할 때 실제 질병이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잘 선별해 내는 가에 대한 것으로 공중보건학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당연히 민감도와 특이도는 높을수록 좋습니다. 민감도가 100%라면 100% 질병을 잡아낸다는 의미이고, 특이도가 100%라면, 질병이 아니라고 하면 100% 정상인 것이기에...하지만, 현재까지 어떤 진단적 검사 방법으로도 100%는 있을 수 없지요.(단, 조직검사는 예외입니다. 완벽한 확진검사!) 좀더 많은 예산과 시간을 주시고, 공돌이를 더 갈아 넣으면 되지 않을까... 안 됩니다! 아무리 많은 공돌이를 갈아넣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에요!!!


  오늘 제가 시청한 프로그램에서는 '암 검진'에 대한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검진에서 정상으로 나왔는데, 암으로 몇 개월만에 사망했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라고 말이지요.

  분명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한데, 위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아시겠나요? 즉, 검사를 했어도 의사의 잘못(human error)이나 기계의 오류, 혹은 검사의 민감도가 낮음으로 인해서 질병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의 민감도가 98%라 한다면, 100명의 환자중에서 98명은 질병이 있다고 진단하지만, 2명은 질병이 없다고(!) 진단하게 되는 것이지요.
(cf. 참고로 이 때 놓친 환자는 '위음성률(false negative rate)'이라 합니다. 즉, 실제로는 질병이 있는데 검사상 정상으로 나온경우 거짓 정상이므로 위 음성! 그림으로는 c/(a+c)입니다.)

  특히나 국가 암 검진에서 위암의 검진방법으로는 '위장관조영술'과 '위내시경' 방법이 있는데, 위장관조영술의 경우 위내시경보다 민감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그래서 위장관조영술로는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실제로 위내시경을 하면 질병이 있는 경우도 있구요. 저 같은 경우도 검진에서 위장관조영술이 검사받기에는 편하지만 질병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기에 일부러 힘든 위내시경을 받습니다. (제 나이또래의 인턴동기형이 위암 type4으로 Go to heaven하시는 것을 봐서...)

  검진의 목적이 '로또'를 피하기 위함이잖아요? 그 '로또' 위험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서 몸의 괴로움은 기꺼이 참을 수 있습니다.(여기서 의미하는 '로또' 맞으면...엉엉...)

  많은 분들이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가 암검진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검사에서 정상이라면 별 문제없으려니라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검사에서 놓칠 수 있는 경우도 적지만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고, 해마다 꾸준히 정기 검진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만약에 양성이 나왔다면,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셔서 재확인을 해보세요. 가끔 정상인데 질병이 있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cf. 이런 경우는 '위양성률(false positive rate)'이라 합니다. 질병이 없는데, 있다고 나오는 경우로 b/(b+d)가 됩니다.)

cf)추가 참조내용

  그렇다면, 어떤 검사가 좋은 검사인지 그렇지 않은지 평가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Yes! Judge! 당연히 있습니다.
어떤 검사를 실시해서 결과가 양성일 때 실제로 질병이 있는 분율은 양성 예측도, 결과가 음성일 때 실제로 질병이 없는 분율은 음성 예측도라 합니다. 그림에서 살펴보면 양성 예측도는 a/(a+b)가 되고, 음성 예측도는 d/(c+d)가 됩니다.
  양성 예측도가 높을수록 검사가 질병을 잘 잡아낸다는 의미이고, 음성 예측도가 높을수록 검사가 질병이 아닌 것을 잘 알아낸다는 의미지요.
  비싼돈 내고 특별한 건강검진 받는 분들은 바로 '음성 예측도'에 위안을 얻으시려 하는 것이지요. '나 비싼 검사 했는데, 정상이래=100%정상이다~~!'

P.S.

  상급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하는 이유도 위의 이유중 하나랍니다. '분명히 CT찍고 복사해서 갔는데, 왜 또 찍으라고 하느냐? 병원측의 돈벌려는 음모다!! 악덕 의사 OUT~! ' 라고 하실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숨어 있는 질병이라 처음의 CT검사에서 놓쳤다면?' '만약에 병원으로 오는 중에 출혈등이 더 악화되었다면?' '만약에 전 병원에서 찍은 CT의 화질이 안 좋아서 의사가 미쳐 보지 못했다면?' 
  그 때 왜 설득해서 CT찍지 않았냐고, 의사 멱살 잡겠지요. (사실, CT 많이 찍는다고 의사월급 더 주는 것도 아닌데...)

Reference

예방의학 제 4판, 제2편 임상역학, pp.141~145

Quiz) 그렇다면, 만약에 동시에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한다면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어떻게 될까요?

Answer) 정답은 동시에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는 각각의 검사에 비하여 민감도는 증가하나 특이도는 감소합니다.

  자세히 예를 들자면, 복잡하므로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내가 배가 아픈대 (추측으로) 위암인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해서 가능한 모든 검사를 다 요구했다면? 복부 X-ray, 복부 CT, 복부 MRI, 복부 초음파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대변잠혈검사, aFP표지자 검사등등을 모조리 다 하게 되면, 내가 걸린 것이 위암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느 한 검사에서는 정상이 아닌 finding이 한 가지는 나오겠지요? 이렇게 많은 검사를 (동시적으로) 다 시행하는데! 반대로 모두 다 정상이어서 모든 검사가 다 정상으로 나올 확률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지요.

  더 쉽게 설명하자면, 길가던 사람 아무나 하나 붙잡고, 아프지 않더라도 검사란 검사는 다 해보면(전신을 싹 scan~) 분명히 무언가 하나는 반드시 걸리게 되어있습니다. 최근 여성들의 갑상선암이 증가했다는 것도 방사능에 많이 노출되어 그런 것보다는 건강검진의 생활화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많이 하다보니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그렇게 된 것이 크지요.

덧글

  • 푸른미르 2012/10/05 21:36 # 답글

    링크도 없고 주소복사도 안되는데 어떻게 그림을 보라는거에요?
  • 교주님 2012/10/05 21:40 #

    수정했습니다. (가장 핵심이 그림인데 죄송합니다.)
  • 漁夫 2012/10/05 21:39 # 답글

    html 편집으로 그대로 올라가서 그런지 그림이 안 보입니다 ^^;; (저야 대충 압니다만)
  • 교주님 2012/10/05 21:40 #

    방금 수정했는데, 잘 보이시는 지요?
    (누추한 곳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漁夫 2012/10/05 22:02 #

    네 잘 보입니다. (하하, 여기 자주 들립니다)

    안전빵을 위해 false negative가 낮도록 검사 방법을 조정하기 때문에, 일단 positive가 됐다고 해도 실제 해당 질병일 가능성이 생각 외로 아주 높지는 않았었지요...
  • 교주님 2012/10/05 23:15 #

    말씀하신대로 false negative 를 낮추는 것이 확실히 안전하겠네요. (병이 있는걸 없다고 해서 '악'하는것보다는 차라리 없는걸 있다고 하는 것이 경각심(?)도 들게하고 추가로 검사도 더 하게될 터이니...)
  • 에코노미 2012/10/05 22:22 # 답글

    위내시경을 꼬박꼬박 받고 있는데 보통 넘어갈 내시경이 이상하게 길어지더니 조직검사를 하던(...)
    궤양 자체는 치료가 됬을텐데 원인인 헬리코박터가 박멸이 되었나 결과가 나오는게 며칠 뒤 입니다
    ...제발 깨끗하게 박멸이 되어서 병원을 자주 안 가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ㅠㅜ
  • 교주님 2012/10/05 23:19 #

    궤양이야 2주동안 약만 잘먹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시면 쉽게 낫지만, 헬리코박터가 문제지요. 의외로 끈질긴놈들이라...
    처방받으신 약 꾸준히 잘 드셨다면 완치(박멸)되셨을거에요! Don't worry too much!!
  • 무명자 2012/10/05 22:37 # 답글

    1종 오류, 2종 오류 말이군요.
    귀무가설을 기각하냐 마냐 여부는 사회과학, 자여과학 할 거 없이 영원한 숙제지요...


    여러개의 검사를 동시에 진행한다라.......... 음 제가 통계학을 깊이 공부하지 않아서....

  • 교주님 2012/10/05 23:21 #

    덧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어느 분야에서나 숙제지요. ^^;
    (더군다나 쉽지 않다는 것이....)
  • 반허공 2012/10/05 23:11 # 답글

    7시인가 8시에 했던 그 프로그램 말이군요. 저는 딴짓을 해서 귀로 듣기만 했습니다만..

    저도 이번에 내시경 검사를 한번 받을까 생각중입니다. 위암은 아닌거 같고 식도염이 있는거 같아서요.
  • 교주님 2012/10/05 23:26 #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식도염이 있으시다면, 확실히 내시경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병변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시면 확실하기 때문에...(보면 더 아파지....??)
  • 콜드 2012/10/05 23:20 # 답글

    그리고 민감하면 약빨도 잘 먹히겠죠?(어?)
  • 교주님 2012/10/05 23:31 #

    ^^; (헉, 들켰...)

    과거에 공부할 때, 특이도와 자주 헤깔려서 스스로 개발해서 남몰래 외운 방법인데...

    민감도=민감하다=sensitive=sensi 센치하다=비뚫어지거나 병에 걸리기 쉽다(or 가기쉽다..?)=감수성이 높다

    이런식으로 해서 암기했...
    (민, 민감도로 가버려~~~~~)

    >.<;
  • newmoon5 2012/10/05 23:31 # 삭제 답글

    민감도는 a/(a+c) 겠죠?^^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 교주님 2012/10/05 23:43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 검은하늘 2012/10/05 23:33 # 답글

    섞으면 둘 다 올라가지 않나요?
  • 교주님 2012/10/05 23:44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도 공개했습니다만, 혹시나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신다면,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
  • fornw1040 2012/10/08 11:20 # 답글

    건강검진 받으면 건강하다고 나오지만 내년 봄쯤에 위내시경 한번 받아봐야겠네요~
  • 교주님 2012/10/08 16:22 #

    꾸준히 검진받으시면 괜찮겠지만, 그래도 내시경검사 한번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 ㄱ구 2020/05/16 18:41 # 삭제 답글

    위양성률은 양성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실제는 질병이 없는 사람이므로b/(a+b)
    위음성률은 음성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실제는 질병이 있는 사람이므로c/(c+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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