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맥 영양요법 (Total Parenteral Nutrition, TPN) 재미있는 의학 이야기


경정맥 영양요법 (Total Parenteral Nutrition, TPN)

  현재 Pregnancy로 투병중이신(?) 이글루스 모 이웃분께 추천드린 경정맥 영양 요법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봅니다.

  '경정맥 영양요법' 이란, 말 그대로 정맥을 통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방법입니다. 원칙적으로 장기간의 금식이 필요하거나 경구를 통한 식이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하게 되는데요. TV 나 Drama에서 보셨던 분 혹은 입원해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하얀 수액' 이랍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수액을 맞게 되는데(이유: 도망가지 말라고...응?) 검사 목적(내시경 or 시술, 수술등), 치료 목적(장염등)에서 필요한 분들은 일반적인 수액과 더불어 이런 하얀 수액을 맞게 됩니다. 

  교과서적인 적응증을 살펴보자면,

1. 효과가 입증된 경우
 (1) 장피부누공(gastrointestinal cutaneous fistula)
 (2) 신부전(Renal failure, acute tubular necrosis)
 (3) 짧은창자증후군(Short bowel syndrome)
 (4) 화상(Acute burn)
 (5) 간부전(Hepatic failure, acute decompensation superimposed on cirrhosis)

2.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경우
 (1) 크론병(Crohn's disease)
 (2)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입니다. 쉽게 말해서 정말로, 흡수가 안되는 질병들을 가지거나 간, 콩팥이 좋지 않아 흡수된 영양분들이 제대로 대사되지 않아 우리 몸에 이용할 수 없을 때 이렇게 외부에서 영양분을 공급해주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경정맥 수액들은 대개 내과보다는 수술을 하는 외과계열에서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내과에서도 꽤나 많이 쓰고 있지요.(내시경적인 조기 위암 절제술등등 과거 수술로 치료하던 것들이 내과적인 시술-내시경-로 치료하는 것으로 많이 대체되어서 그렇습니다.)

  내과적으로는 최소한 3일 이상의 금식이 필요한 환자(내시경 점막 절제술 or 장염 or 장마비등)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상들(위의 효과가 입증된 경우) 이외에 투여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정답은 전액다 삭감되게 됩니다. (ㅡ,ㅡ;) 그래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분들 중에서 정말로 필요한 분들께만 처방하고 있지요. (아니면, 환자분께 미리 설명드리고, 100% 본인 부담으로 투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정맥 수액들은 정말로 비싸서, 가장 싼 수액이 60,000원대 정도입니다.(2017년 보험기준, 즉, 보험이 인정되어 받는 가격이 60,000원 정도. 본인 부담하면, 1팩당 거짐 100,000이상 합니다.) (병원에서 보험적용이 되는 경정맥 수액을 맞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수 있는 방법? 3끼 내내 '금식'처방으로 하면 보험 인정해주기 때문에, 다른 환자분들 식사 나올 때 내 밥만 계속해서 안나온다면 알 수 있습니다.)

  경정맥 수액들이 좋아 보여서 너도나도 맞으려하지 않을까? 라 궁금해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사실 생각외로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일단, 기본 구성물질이 포도당+단백질+지방인데, 지방이 함유되어 있어 굉장히 점도가 높습니다.(냄새도 고약합니다. Fish Oil 기반이라서 생선 냄새? 비슷한 기분나쁜 냄새가 난다네요.) 수액의 점도가 높으면, 혈관내로 잘 들어가지 않아 혈관통이 생기거나, 혹은 정맥염이 잘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하게 밥 잘 먹는 분들은 밥 1공기가 영양수액보다 훨씬 더 좋답니다. 저도 아파서 맞아 보았는데 밥을 안 먹어도 기운은 나지만, 호랑이 기운이 솟는 것이 아닌, 그냥 돌아다닐 정도의 기력만 납니다. 빨리 나아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것이 낫습니다. 


(아프다고 불쌍해서 놓아준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

  개인적으로 '10만원짜리 경정맥 수액을 맞을래? 10만원어치 고기를 먹을래? '란 질문을 하신다면, 당연히 고기를 먹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아무리 몸에 필요한 것들로 만들었다지만, 인간의 기본 욕구인 '식욕'에는 답이 없습니다. 최고로 비싼 수액 보다는 맘껏 먹는 고기가 최고랍니다. 아무튼, 모 이웃분의 빠른 쾌유(?)를 빌면서 줄여봅니다. ^^

P.S.
  학생분들은 TPN의 효과가 입증된 경우, 입증되지 않은 경우 및 합병증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두세요~! 시험에 나옵니다~! 또한, 잘 공부해두면, 나중에 전공의 시절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솔직히 이 주제는 외과 선생님이 정리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정리해주실 분?)
  
Reference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19th Edition
Sabiston Textbook of Surgery, 20th Edition, Chapter 5. Box 5-4, Table 5-8, 5-9
(20판에는 Numbering등이 빠졌네요. 많이 바뀌어서...)





덧글

  • 2017/07/05 00: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05 21: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7/05 21: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위장효과 2017/07/05 09:06 # 답글

    정리하기 귀찮...(Sabiston은 어째 판이 가면 갈수록 점점 수준이 떨어지는 거 같단 말이죠. 갠적으로는 15판 파란책이 제일이었던 듯. 16판부터 주 저자및 편집진이 교체되었고 그때부터 영 내용이 부실...)

    제대로 하려면 차라리 프로토콜 만들고 거기에 따라서 직접 각 조성별로 Mixing해가면서(주로 전해질쪽과 trace element) 해야지 맞습니다. 특히나 칼로리 높이려면 조성비율 다 계산해서 그거 따라서 줘야 하는데 이게 또 보험에서는 전부 삭감당할 건인지라...

    일단 가장 신경쓰이는 합병증이라면...lipid 계열 제제 쓰면서 생기는 Cholestasisr같은 건 단기적 문제만 일으키고 말면 다행인데 간혹가다 Fatty liver에 심하면 Hepatic failure까지 유발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황당 보이거나 ALT/AST올라가면 즉시 lipid 제제는 중단해야 하고...뭐 카테터 관련 합병증은 척하면 척하고 나와야 하는 문제-이건 아예 시작단계에서부터 쫓아오는...OTL-

    그래서 요즘 경정맥영양학회의 주된 트렌드가 "어떻게 해서든 경구섭취의 시기를 빨리 앞당겨라!!!!"인 듯. 경정맥으로 주는 것도 제대로 줘야하지만 뭘 해서든 경구섭취통로를 확보해라에 포커스가 집중되었다고나 할까...(3M이던가에서 만든 가는 경구용 카테터라든가 각종 PEG 테크닉이라든가 등등등)
  • 교주님 2017/07/05 21:27 #

    Schwartz가 있으니 괜찮....
    (흥, Harrison 대신 Cecil 이 있으니..)

    가능하면, 빨리 입으로(!) 제대로 먹는 것이 제일 좋지요. 과에 불문하고, 항상 교수님들이 강조하시는 것도. 그래서, 언제부터 먹일건데? 빨리 먹여야 하지 않겠니? 이시라는...

    정말로 중요한 'Nutrition' 인데, 학생때는 이렇게 중요할지 몰랐습니다. 제대로 배워둘 걸...
    (영양공급만 잘 하더라도 금방 좋아지는 경우가 꽤나 있어서..)

  • 위장효과 2017/07/05 23:07 #

    심지어 mentality라든가 먹는데 중요한 Swallowing 자체가 malnutrition되면서 기능저하오다가 상태 좋아지면서 호전되기까지 합니다.

    Schwartz는 원래 내용이 더 간략했고...Greenfield는 원래 부실하기로 소문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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