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불매 운동 관련하여... 일상


일제 불매 운동 관련하여...

오래간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지금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의 첫 포스팅으로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최근 우리사회의 큰 이슈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우리측의 일제 불매 운동 관련하여 글으르 남격봅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번 기회에 얼마나 우리 주변에 일제 물건들이 많은지와 과연 일제 물건들을 다 제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하겠지요. 
 
  일상생활에 흔히 쓰이거나 대체가 가능한 물건중에서 품질이나 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면, 일제 물건대신에 국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참고로 저는 이번 일제 불매 관련한 문제에서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즉, 불매운동을 하는 분은 열심히 불매 운동을 하면 될 것이고, 그냥 조용히 이용할 분들은 조용히 이용하자는...불매운동을 안 한다고 막 뭐라하거나, 불매운동 한다고 막 뭐라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체하기 곤란하거나 대체가 불가능한 것이라면 어떠하련지요. 당장 제가 일하고 있는 (및 앞으로도 밥 벌어 먹고살) 병원에서 쓰이는 기구중 상당수가 일제입니다. 제가 매일같이 쓰는 소화기 위장관내시경 같은 경우, 큰 대학병원이나 왠만한 중급병원이상에서는 일제 기구를 사용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카메라 및 광학기기로 유명한 일본의 O사제품입니다.

(내시경에 빛을 공급해주는 광원기계와 영상 저장 장치, 그리고 모니터)


 (모니터 2대를 포함한 일체의 내시경 장비 시스템)

  뿐만 아니라, 각종 내시경 시술에 쓰이는 1회용 기구(지혈용겸자 or 조직검사용 겸자, 포셉등등)등도 상당수는 일제 O사의 제품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고도의 정밀성 및 신뢰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의 일제는 아직까지는 대체 가능한 것이 없다는 점이지요. 이는 의료기기의 대부분을 차지할 뿐더러, 방송, 통신사의 영상 장비등도 해당합니다. 이러한 전문 분야는 대개 소수의 전문 기업들이 독과점을 하고 있으며, 기술수준도 독보적이기 때문에 경쟁사가 쉽게 진입하기도 어렵습니다. 당장 카메라만 봐도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국내 S전자에서도 전문가용 카메라를 포함한 카메라 시장에 있었지만, 결국 철수하였지요. 카메라 시장에 일제 카메라들이 워낙 쟁쟁했기에..(O사, S사, C사등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회사들이 많이 있지요.)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쓰이는 내시경 이외의 장비에도 병동환자들에게 시간당 일정하게 수액이 들어가도록 조절하는 infusion pump, 심장문제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쓰이는 ECMO장비등 상당수의 의료 기기가 일제 T사의 제품입니다. 

  모르는 분들은 국산사용하면 되지 않냐? 고 반문하실 수 있겠습니다만...1) 대체할 만한 국산 제품이 없습니다.(국내 기술력의 부재 or 경제적으로 수지타당성을 따져 보았을 때 진입하지 않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당장 국내 S전자도 카메라 시장에서 철수하였는데..) 2) 신뢰성의 문제로 기존 제품을 당장 대체하기 곤란합니다. (S사의 반도체에 쓰이는 물품들도 품질면에서 차이가 나는데, 하루 아침에 갑자기 국산 제품을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3)동일한 효과 및 대체 가능한 타 물품(미제, 독일제등)이 있지만, 더 비싼경우가 많습니다.(당장 ECMO만 하더라도 미국의 M사 제품이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당장 하루 아침에 일제 물품을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일본에 이기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이겨야 하는데, 실력차가 상당히 납니다. 어떻게든 국내의 유망한 기업들이 실력을 길러서 여러 분야에 있는 대체 불가한 일제 품목들을 대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국내 S사에서도 한 때 국산내시경을 개발하려고 했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어차저차하다 안되서 철수했다고 하네요. 대신에 국내 유망한 중소기업을 인수해서 초음파 기기는 (S-M사) 개발에 성공하여 현재 시판되고 있습니다.

소화기 내시경처럼 '광학' 분야에는 워낙 일본 기업들이 강세를 보여서 사실상 국산 제품이나 타사 제품이 진입하기 힘든점도 있습니다. 유명 내시경기기 제조사로는 일본의 Olympus사, Fuginon, Pentax 가 있는데 모두 광학기술로 유명하며, 카메라로도 유명한 기업들이지요. 이 3대 제조사가 국내 내시경 시장의 90%이상(아니 거의 100%일지도요)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어제 or 오늘 동네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내시경 검진을 받으셨나요? 당신은 Olympus or Fujinon(FujiFilm) or Pentax사의 일제 내시경으로 검진을 받으셨습니다~!
라고 말해도 같은 말입니다. 즉, 아직까지 전문 분야에서 일제를 완전히 대체하기란 무리라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일제 불매운동에 중립적인 입장이기도 한 것이구요.)

참고로 위의 infusion pump, ECMO의 일제 T사는 Terumo사입니다. (이것 말고도 병원에서 쓰이는 기구, 물품중에는 일제 제품이 상당수에요. 당장 Spinal tapping하는 tapping용 needle 및 조직검사용 총도 다 일제입니다.)




덧글

  • 듀오콘서트 2019/08/11 23:51 # 답글

    반갑습니다. 교주님^^. 저는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경우인데요. 개인적으로 대체불가능한 것은 당장에는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품목에서라도 최대한 안 사는 중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자체 노조에서도 동참하는 중이고요.
    더 나아가서 사회에는 일제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이를테면, 미국 등)가 독점하는 경우로 후발주자인 국내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밀리거나 쉬이 국내기업이 진입을 못하여 무조건 그 제품만 사용해야 하는 제품군들이 상당 수 있습니다.
    제 직무 영역도 굉장히 core하고 minor한 분야라 국토부에서 구축한 시스템의 엔진은 미국 회사가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라이센스비용 또한 한해 어마어마합니다.
    이번일을 통해, 국가적차원에서 이러한 분야들을 전수조사하고, 타당성 검토 및 투자비용을 고려하여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우리의 또다른 당면과제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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